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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nalogue

first roll and thoughts on photographs



그렇게 기대했던 multiple exposure: )
한번 필름을 현상해 봐야 겠다는 생각에 다소 마구잡이로 찍어서 잘 나오진 않았지만 공부를 조금 하면 될 것 같다.
중형 필름 마운트하는 것에 아직 서툴러서 약간의 초록색으로 빛샘현상이 있지만
어떻게 보면 toy camera의 매력이자 unique character를 더해준다고 생각한다.
Initially, I intended to combine the blue and orange lines (so fitting for the start of Summer)
with my own reflection on a glass window.

저렇게 나의 모습이 녹아들어 특별한 사진을 많이 찍어야지.


고려대학교 학부생으로써 마지막 수업을 마친 후, 작은 아련함 같은 것이 느껴져서 '우리 서관'을 돌아봤는데
예쁜 하늘 아래 정말 멋있어 보였다.

Alain de Botton은 Architecture of Happiness에서 건축과 디자인이 우리의 일상 생활에 끼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그만큼 서관 또한 4년동안 나를 품으며 나와 내 인생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을까.
경영대의 깨끗하고 항상 업데이트 되는 건물을 질투어린 시선으로 바라본 적도 많지만,
사실은 서관이 주는 약간의 불편함,
그러니까 엘레베이터가 없다던지,건물 구조가 헷갈린다던지, 삐꺽거리는 창문, 고장난 에어컨, 등이
문대생이기 때문에 감수해야하는 어려움을 잘 상징한다고 생각하고,
내가 선택한 길에 대한 고집과 pride를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해준 것 같다.

이제 내 마음 속에서는 Gertrude Stein, 1913 Armory Show, George Eliot, 소슈르나 롤랑바트를 논할 때는
얼룩과 낙서로 인해 사용감이 느껴지는 책상, 빛바랜 whiteboard(x) yellowboard(o),
주제의 진지함에 신음하는 의자 등이 어울린다는 인상이 자리잡은 것 같다.



Paris, Atalanta, Hercules의 이야기를 떠오르게 하는 golden apple.
다시 고대 대학원에 다닐 수도 있는데, 왠지 졸업이라고 하니까 새로운 시선으로 학교를 바라보게 된다.
새로운 시선으로 본 우리 학교는 더욱 아름답다.

어디서건 정성과 감정을 쏟아낸 곳이면  마음 속에 그 장소가 trigger하는 impression이 함께 남는다.
아름다움과는 또 다른 익숙함, 소속감, 그리움 같은 것들이 느껴져서
다른 사람에게는 큰 의미가 없을 수도, 더 각별한 의미가 있을 수도 있지만
하여튼 나만의 기억이 새겨져 특별해진다.

결국, 장소의 특별함은 나의 presence로 인해 이루어진다.


일신양행 현상소를 가기 위해 충무로 5번 출구에서 내렸다.
아직 8방이나 남았는데, 현상소에 가기 전에 써버려야지, 하고는 무작정 걸어다니며 찍기 시작했다.
다시는 이런 낭비를 하지 말아야지. Art for art's sake, not for quick results!

훌륭한 사진은 아니지만  i like the idea of two giant bottles of wine, 그에 비췬 충무로 citiscape,
the underground sign to the right all combined in one shot : )


multiple exposure II: wine shop display + close-up of a Moet.

언니랑 뉴욕에 있을 때 괜히 동네 마트에서 와인을 이것저것 사놓고, 맛이 없어서 집에서 억지로 마셨던 기억이 난다.
그러지 말고 그냥 괜찮은 한 병의 와인을 사서 아껴 마시는게 더 좋았을텐데: )
또, 세일 한다고 무작정 케이크 3개를 사놓고 상할까봐 매일 아침+밤에 의무적으로 cake on lap, fork in hand도 히히
i remember i refused to go into a famous cheesecake shop because i was actually sick of cheesecake!
then there are those cupcakes that we bought and ate at Cafe Reggio's,
my last-day-in-NY food tour... 진짜 돈 없는데도 뭔가 먹긴 많이 먹었다, 그치? :D

하나의 사진을 보면서 전혀 다른 장면의 기억으로 행복한 것은 photographic trigger->memory이 부리는 마술일텐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trigger를 담은 사진이 그럼 좋은 사진이 되는건가.




Diana F+
Fuji Reala 100 (120)
June 2009 R1
developed & scanned at "Digital Il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