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야, 오늘 너랑 이것저것 얘기 한 걸 정리해 놓으면 네가 준비할 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여기다가 적어볼게.
우선 신입생/교환학생 오리엔테이션과 기숙사 정식 입주 전 숙박에 대해서 걱정했지? 기숙사가 정식 입주 시기 전에 숙박을 제공하지 않으면 셰필드의 비싼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내야 하니까 말이야.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두가지인 것 같아.
첫번째, 게스트하우스 외에 더 저렴한 숙박이 있는지 알아보기 -> 인터넷을 통해서도 알아보고, 기숙사 측에도 이메일로 몇일 전에 입주해야 하는 상황인데, 그렇게 하고 그만큼의 돈을 지불할 수 있는지, 그리고 원하면 현금으로 지불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밝혀봐. (일단 이 링크에 보면 어떤 기숙사가 early arrival 이 가능하고 어디가 가능하지 않은지 나열해 놨더라.) 저기서 일찍 입주가 된다고 나온 기숙사가 아니면 그래도 좀 끈질기게 부탁해봐. 한국에서 오는거고, 짐이 엄청 많고, 긴 시간의 비행 끝에 게스트하우스는 불편하고, 아무튼 뭔가 핑계를 둘러대면서 (몸이 안좋다던지, 게스트하우스가 너무 비싸서 진심으로 can't afford 하다던지, 등) 꼭 기숙사로 직행 해야겠다고ㅋ 그래도 안된다고 나오면 근처에 제일 저렴한 숙박 시설 정보를 요청하고,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학교 홈페이지나 셰필드 Council 웹사이트에서 근처 저렴한 숙박에 대해 검색 / 못찾겠으면 해당 사이트의 Q&A게시판이나 이메일로 물어보면 잘 알려줄 것 같아. 우선 나는 구글에서 'university of sheffield early arrival'로 검색해서 링크에 링크를 타다가 여기에 도달했어. 학교에서 제공하는 저렴한 숙박 정보(2008) 인 것 같아. 30파운드 이하인 곳도 꽤 있어.
두번째, 적절한 가격의 방이 이미 예약이 찼거나 해서 구할 수 없으면 적절한 가격의 방이 있는 도시에서 머물어야지 뭐. 어짜피 런던을 거쳐 셰필드에 도착하게 될테니까, 런던의 수많은 저렴한 호스텔 (일찍 예약하면 하루에 8파운드정도 하는 곳도 구할 수 있어)에서 머물면서 교통비도 절약할 겸 런던 여행을 몇일 하는거야. 또는 왠지 런던에 있는게 너무 셰필드랑 멀어서 불안하면 만체스터나 뉴캬슬 등 조금 더 가까운 대도시에는 분명히 호스텔이 많이 있을거야. 이런 정보는 구글에서 cheap hostels로 검색하면 나와.
그런데 다른 도시에 머물게 되면 학교 오리엔테이션을 놓치게 된다고 했지? 뭐, 내 생각엔 오리엔테이션은 가면 좋지만 가지 못한다고 해서 그렇게 크게 손해보진 않을 것 같아. 네가 말한 셰필드 오리엔테이션은 3일동안 한다고 했는데, 우리 학교 OT나, 작년 SOAS 오리엔테이션의 기역을 더듬어봤을 때 아마도 이런 내용일 것 같거든.
- 1. 환영 및 학교에 대한 소개: 학교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특성
- 2. 학교 관련 정보: 학교가 제공하는 교육, services, 활용 가능한 시설, 상담이나 도움이 필요할 때는 어디로 가야하는지 등.
- 3. 신입생을 위한 구체적인 정보: 수강신청과 수업 형태, 동아리 등. 아무래도 이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겠지?
- 4. 학과별 신입생 친목: 학생들 간의 소개, 게임 등. 이건 중요할 수도 있지만 필수적이진 않은 것 같아.
- 5. 마지막으로 학교 투어: 이것도 마찬가지로 참여하면 좋긴 하겠지만 투어를 안갔다고 해서 학교 시설을 전혀 모르는 건 아닐 듯.
보다시피 네 상황에서는 이런 자료 중 어느 것 하나도 직접 설명을 들어야 그제서야 이해가 가는 건 없는 것 같아. 틀림없이 책자를 나눠주고 그에 대한 설명을 더 알기 쉽게 하는걸텐데, 학교 측에 부득이한 사정 때문에 오리엔테이션 참여를 못한다고 얘기하고 자료를 미리 보내달라고 하거나, 같이 가는 친구들에게 자료를 한부 더 받아주고 네가 도착했을 때 설명해달라고 부탁하면 별 문제 없을 것 같아. 그럼 자료를 네가 읽어본 후에 궁금한 것만 이메일로/찾아가서 물어보면 되니까.
무엇보다 활용할 것은 학교 국제교류팀의 이메일이야. 여러 차례 교환학생들의 업무를 집중적으로 다뤄왔으니까 큰 도움이 될거야. 구체적인 질문을 하면서도 동시에 가기 전에 꼭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 얘기 해달라고 하면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짚어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너무 광범위한 질문은 짜증 유발 가능 ㅋㅋ)
아까도 말했지만, 이제 영국에 가면 네가 모든 생활의 문제에 있어서 직접 정보를 구하고, 벽에 부딛힐 땐 이메일/전화/직접 면담 등을 통해서 도움을 구해야 하잖아. (참고로 난 입사 하자마자 기숙사용 인터넷 가입을 해야하는데 전화랑 인터넷 가입 절차랑 과정이 너무 복잡해서 좀 당황했어.) 그리고 그에 대한 혜택도, 책임도 너 혼자에게 달려 있는거구. 그렇기 때문에 네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다른 사람의 해결책만을 믿으면 절대 안돼(내가 그래. 그래서 후회도 많고). 사람은 성향과 우선순위와 기대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내가 100% 만족할 만한 대책은 나 스스로 찾을 수 밖에 없잖아? 수강신청 할 때에도 나에게는 너무 싫고 마음에 안드는 수업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완벽하고 이상적인 수업 형태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말만 믿고 수강 했다가 후회하는 경우가 적지 않는 것처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어! 너 자신만을 책임지면 되니까. 가족의 보호 때문에, 사회적 관습이나 통례 때문에 네 마음대로 내리지 못한 선택들도 네가 원하는 대로 내리게 될테고, 그에 따른 결과는 너에게 돌아오는 거니까.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마음 가는대로 일단은 자유로운 선택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여태껏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모두 할 수 있는거잖아.
현자의 백마디 말보다, 스스로 부딪히고 그것을 통해 교훈을 얻는게 효과적인 거라고 생각해. 그런 의미에서 나는 런던에서 많이 성숙한 것 같고, 그래서 런던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고 (아직 말하긴 이르지만) 생각하고 있는거거든.
그리고 언제나 네가 도움이 필요할 때, '이럴 땐 무조건 이럴 때 해'라는 식의 충고 보다는 '난 저번에 이렇게 했는데, 결과는 어땠다'라는 경험담, 또는 가끔은 그냥 네가 말하면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귀기울여주는 사람이 필요하면 you know my email address and phone number:)
히히. I found this information too, from here.
Your New Room
"I felt so homesick when I first shut the door in my room. But putting out some special things made a great link with home and cheered me up." Pak Wan
When you first enter your new room, we hope you will be happy with it. However, we do know that some students will find it very different from what they are used to.
Also, homesickness can strike anyone.
So it´s important to make your room "your own" as
soon as possible.
Here are some tips for doing this:
- Bring some photographs of special people, places, and pets to display.
- Bring a favourite ornament or item to remind you of home.
- Bring or buy a couple of mugs so you can invite new friends/neighbours for a drink.
- Make your bed before you do anything else. Attractive bedding can make the room bright and personal in an instant.
- While you are in your room, prop the door open to welcome new neighbours. (Remember, fire doors must be shut at night and on leaving the room. And never leave your door unlocked when you leave it).
- Be brave: say hello to your new neighbours.
- In University accommodation there will be Community Assistants to help you settle in. In University self-catered accommodation, Community Assistants will come to your flat to welcome you and introduce you to other new students and tell you about activities.
나도 처음에 런던에 도착해서 우여곡절 끝에 기숙사에 기진맥진한 상태로 입사 절차를 밟고 짐을 힘들게 이끌며 '내 방'에 들어오니 내 뒤로 문이 닫혔는데, 텅 빈 방, 낯선 침대에 걸터 앉아 멍하니 주위를 둘러보던 그때처럼 외롭고, 막막하고, 혼자라고 느낀 적이 없었던 것 같아.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지면서 엄마아빠가 그리웠는데, 인터넷은 연결하기가 힘들고, 핸드폰도 없고, 세상에 나 혼자 떨어진 기분이었어. 그래서 얼른 월데코 스티커랑, 엄마가 싸준 김치전이랑, 주섬주섬 꺼내서 괜히 방을 내 물건으로 어질러 놨던 기억이 나. So don't forget to take your 'effects' with you to really make your room feel homely and w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