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leasures and Sorrows of Work
by Alain de Botton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은 익히 들어 알았지만 기말고사, 졸업요건, 국제하계대학 알바, 대학원 등을 생각하다보니 priority에서 밀려났는지 얼마 전에야 이 책을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교내 도서관 사이트를 검색해보니 마침 들여놓았을 뿐 아니라, right now 대출 가능한 것을 확인하고는 설레는 마음에 책을 찾아 찌는 더위에 교양관 -> 중도까지 갔다. 땀을 뻘뻘 흘리며 폐가실로 뛰다시피 서둘러 갔는데, 웬걸, 분명 '대출가능'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Dewey Decimal Classification System에 의해 있어야 할 제자리에 없었다:-( 주변의 선반에도 기웃거려 봤지만 내가 아는 책의 표지색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냥 포기하고 다시 교양관으로 돌아와서 뉴욕에 있는 언니에게 이메일로 억울함과 짜증을 호소했는데..
어제 늦은 밤에 귀국한 언니가 나에게 제일 먼저 내민 것은 The Strand Bookstore 에서 구입한 signed copy였다:D!! 사인 자체는 뭐랄까.. 양손으로 동시에 책 두 권을 사인했는데, 그 중 왼손으로 한 싸인 같달까?ㅋ 언니 말에 의하면 다른 signed copy도 있었는데, 그건 너무 정직하고 재미없게 AD라고만 써놔서 일부러 골랐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게 바로 오른손으로 한 싸인일 듯.) 어쨌든 이렇게 동생의 칭얼대는 한마디에 서점에 직접 가서, 사인이 된 비싼 책을 뉴욕->서울로 배송해주는 언니는 우리언니 밖에 없을 거다.
그래서 지금 겨우 칠십페이지 째 읽고 있는 이 책에서 마음에 드는 대목들은:
Anyone nursing a disappointment with domestic life would find relief in this tiled, brightly lit cafeteria with its smells of fires and petrol, for it has the reassuring feel of a place where everyone is just passing through - and which therefore has none of the close-knit or convivial atmosphere which could cast a humiliating light on one's own alienation.
Among the company's most popular brands were McVitie's, go ahead!, Twiglets, Hula Hoops, McCoy's and KP Nuts. It also produced the prawn-flavoured cocktail snack Skips, known for its fizzy reaction with human saliva.그냥 별 것 아닌 듯한, 일상 생활에서 느끼거나 깨달은 것을 적절한 말로 표현해주는 것. 그것은 정말 '언어의 마법사'의 특권이자 몫인 것 같다. 벌써부터 마음에 드는 이 책! I hope this marks another work with de Botton at his finest, and I very much look forward to what will be on the other side of the pa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