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호수공원, 일요일 18 Oct 2009
KODAK 100을 품은 펜탁스 MX와 함께
앗! :^D
내 눈에는 이 사진에서 사슴이 보인다 ㅋㅅㅋ with great big antlers!
KODAK 100을 품은 펜탁스 MX와 함께
앗! :^D
내 눈에는 이 사진에서 사슴이 보인다 ㅋㅅㅋ with great big antlers!
얼마 전 2년이나 유통기한이 지난 Kodak100 필름을 (만원에 열개!) 사놨는데 아직 test shot도 제대로 해보지 못한 펜탁스 MX로 햇빛 좋은 날에 써보기로 마음 먹었다. 오늘 너무 햇살이 좋아서 오히려 빛이 너무 밝아 찍고 싶은 풍경을 담지 못하게 됐지만 (그늘에서만 찍어야 하는 설움.. 흑) 다시 사진기를 들고 나간지 너무 오래되서인지 마냥 설레고 좋았다 히히.
낙엽이 화려하게 진 나무들이 색깔이 너무 예뻤지만, 내 Pentax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빛이 밝아서 아쉬웠다. 거대 백통들을 든 아저씨들, 가족들, 가을의 연인들이 모두 카메라를 들고 나와 내년까지 그리워질 가을의 쾌적한 오후를 담고 있었다. 그나마 그늘에서 발견한 나의 favourite colour combi:-D 잎이 어쩜 하나하나 색깔이 똑같은 것 없이 모두 달라 정말 예뻤다.
호수공원에는 호수를 가로지를 수 있는 다리가 몇 개 있는데, 괴물처럼 큰 잉어도 있고 아제는 꽃이 거의 다 진 연꽃잎들도 보였다. '개구리 사는데다!'라고 아이들이 외치며 다리를 건너길래 나도 괜히 유심히 개구리를 찾아보기도 했다.
아빠 오피스텔과 굉장히 가까운 곳에 위치한 이 정자:-) 저녁에 산책하다가 호수 전체를 돌지 않고 반바퀴만 돌 때 정자를 지나 호수를 건너곤 한다. 낮에 보는 게 정말 오랜만인데, 색깔도, 섬세한 디테일도 화려하다.
..그리고 artwork
제목이 '절하는 사람'이었던가, 너무 특이해서 한참을 쳐다보고 또 쳐다봤다. TV를 신봉하는 듯한 요새 사람들을 빗대어 표현한건지, 종교처럼 신성한 것을 TV로 접하는 광경에 의문을 던지고자 한건지, 진지함과 익살스러움/날카로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듯도 하고. 나중에 다시 한번 가서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